인공지능은 회계업계 '게임 체인저'…"불확실성 속 기회 잡아야"

박수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6.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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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란체스카 라거베르그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프란체스카 라거베르그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프란체스카 라거베르그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AI(인공지능)는 회계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겁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동시에 회계업에서는 업무상 비밀을 지킬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상적인 업무 자동화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더 정교하고 고도화된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일 인공지능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이후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를 겁니다."

프란체스카 라거베르그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AI가 회계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은 1987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글로벌 회계법인 네트워크로, 전 세계 145개국에 658곳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회계 전문 월간지 IAB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매출 기준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규모가 크다.

라거베르그 CEO는 세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공인회계사이자 변호사다. 30여년간 글로벌 네트워크나 국제적 사업 지원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온 그녀는 영국 정부 위원회와 ICAEW(잉글랜드&웨일스 공인회계사협회), 조세연구원(CIOT)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에는 2022년 6월 합류하며 영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회계법인의 수장이 됐다.

그녀가 CEO로 취임한 시기에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한창이었다.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본사가 위치한 영국 런던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고물가, 고금리와 더불어 변동성이 높은 경제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라거베르그 CEO가 이끄는 베어커틸리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매출 52억달러(약 7조 1541억원)를 달성했다.

라거베르그 CEO는 "베이커틸리 인터네셔널은 세계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사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적 노하우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시각으로도 고객사를 도울 수 있었다"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강소기업이나 중견기업 고객들에게도 특화된 장점도 있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뤄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베이커틸리의 한국 파트너인 우리회계법인도 최근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이에 대해 김병익 우리회계법인 대표이사는 "2019년 말 감사인 등록제 시행으로 중견 법인의 상장업체 감사 기회가 많이 늘어났고 조직을 확장하며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력을 스카우트하게 됐다"라며 "베이커틸리 네트워크에 가입하며 공동 감사하는 업무가 매년 평균적으로 10%씩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회계법인은 250명의 회계사가 근무하는 국내 10위 회계법인이다. 회계감사, 세무자문 및 재무자문 전분야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네트워크에 가입한 이래 세계 회원사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국에 선출돼 협력과 발전을 이끌고 있다.

프란체스카 라거베르그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프란체스카 라거베르그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널의 장기 목표에 대한 질문에 라거베르그 CEO는 정량적으로는 2026년까지 매출 60억달러(약 8조2560억원)를 달성하고 탑10 안에 드는 글로벌 회계법인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라며 "베이커틸리가 지금처럼 우수 인재가 오고 싶고, 일하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유지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거베르그 CEO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다른 곳이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 나갔는지 살펴보면서 게임에서 조금 더 앞서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야 할 거 같다. 가만히 있기보다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 기자 사진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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