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년배가 이런 걸 찾아?"…네이버 여론조작 '쇼핑'에 번졌나

최우영 기자 기사 입력 2023.10.31 00:1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특정 세력의 여론왜곡에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네이버(NAVER)가 '실시간검색어 순위' 서비스를 2년여 전 종료했지만 유사한 현상이 네이버쇼핑의 서비스 '베스트 키워드'에서 계속 나타나는 징후가 포착됐다. 최근 포털 다음(DAUM)의 '중국 축구 응원'에서 보인 것처럼 특정 세력의 여론조작에 여전히 취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9일 새벽시간부터 30일까지 40대 남성이 네이버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비슷한 연령대가 많이 찾아본 쇼핑'으로 상위 10개 순위가 표시되는데 1위에 특정 종류의 영양제가, 2위와 5위에 특정 전자제품 브랜드의 상품이 노출됐다.

네이버쇼핑의 '베스트 키워드'는 이용자와 비슷한 연령대가 네이버에서 많이 검색하고 상품을 많이 본 키워드 중 최근 급상승한 키워드를 뽑아 카테고리별로 제공된다. '영양제'라고 치면 영양제 중 검색량이 많은 상위 10개 항목이 노출되고 '자전거'라고 치면 자전거 카테고리 또는 브랜드가 10개 나타나는 식이다.

이 때문에 특정 상품의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일부 사업자가 '베스트 키워드'에 개입하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네이버는 해당 기간에 인위적 키워드 개입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인플루언서의 유튜브방송 등으로 특정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일시적으로 검색량이 늘어나 데이터에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스트 쇼핑'은 쇼핑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로 이용자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령별, 성별에 따라 다른 이용자가 많이 찾은 상품군이 다양하게 노출된다"며 "이때 노출되는 카테고리는 실시간성 데이터가 아닌 일·주간 단위로 상품 검색량, 조회수 등을 종합적으로 로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일차트 내 키워드가 중복되거나 타 카테고리 상품이 인입되는 경우 특정 셀러명이나 사회적 이슈 키워드는 모두 모니터링한다"며 "특정 셀럽의 이름을 딴 제품이나 특정 브랜드 등은 검색에 포함돼 상품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설명과 달리 지난 29~30일 특정 전자제품 브랜드가 베스트 키워드에 올랐다. 이에 대해서는 "갤럭시나 아이폰처럼 일종의 대명사로 사용될 수 있는 제품들은 카테고리로 분류되지만 특정 구매자의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진 않고 있다"며 "네이버쇼핑 안에서 판매자의 어뷰징(조회수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과거 네이버 실시간검색어는 여론의 바로미터로도 불렸으나 이를 악용하는 일부 정치세력이나 상업적 목적을 띤 이들이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자신들이 원하는 키워드를 순위권에 올리는 일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실시간 공짜 광고판'이라거나 '실시간 작업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네이버가 정치권의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정치 관련 키워드에 대한 순위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 실시간검색어 순위에서 보인 '특정 세력의 개입' 배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버는 '베스트쇼핑'은 10여년 전에 도입된 서비스로 특정 판매자가 이득을 볼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놓았으며 11번가나 SSG 등 다른 쇼핑몰에도 동일한 시스템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