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 속 영양·유해성분 정확히 측정하는 '인증표준물질' 개발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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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硏, 커피콩 성분 분석 인증표준물질 세계 첫 개발

표준연 무기분석표준그룹 연구진/사진=표준연
표준연 무기분석표준그룹 연구진/사진=표준연
한국 성인 1인당 커피소비량은 세계 평균치의 2.7배에 달한다. 커피(생두+원두) 수입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20만 톤, 약 1조 7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식품일수록 신뢰성에 매우 민감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이 커피콩 속 영양성분과 유해성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CR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CRM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한 측정값을 갖춘 표준 물질로, 측정결과와 분석방법이 정확한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 역할을 한다.

이번에 개발한 커피콩 원소분석용 CRM을 활용하면 커피콩 속 칼슘, 마그네슘, 철, 아연, 구리 등 5가지 영양성분과 납, 수은, 카드뮴 등 3가지 유해성분 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커피콩 원소분석용 CRM/사진=표준
커피콩 원소분석용 CRM/사진=표준
국내 규제에 따르면 볶은커피, 인스턴트커피 등 커피 전반에 대한 납 합량 허용치는 2 mg/kg 이하다.

유럽의 경우 건조 식용 원두의 카드뮴 함량은 0.05 mg/kg 이하, 납 합량은 1 mg/kg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이번 CRM의 납, 수은, 카드뮴 함량은 모두 약 0.1 mg/kg으로, 국내 및 유럽 규제에 모두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KRISS 무기분석표준그룹은 이번 CRM 개발을 위해 국내에 수입되는 커피 생두를 대량으로 동결 건조하고 수 차례 분쇄, 혼합해 균질한 시료를 확보했다. 여기에 방사선 조사로 멸균 처리를 거쳐 안정성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CRM을 생산해냈다.

이번 CRM은 화학 분야에서 가장 신뢰성이 높은 측정법 중 하나인 동위원소희석 질량분석법을 적용, 세계 최상위 수준의 정확한 측정값을 제시한다.

이를 활용해 커피콩의 성분을 분석하면 식품 시험기관들의 기존 측정방식 대비 정확도를 3배 이상 향상할 수 있다.

커피는 막대한 국제무역규모를 갖춘 세계인의 기호식품이지만 지금까지는 커피콩의 품질관리를 위한 원소분석용 CRM이 없었다.
커피콩 원소분석용 CRM 제조과정/사진=표준연
커피콩 원소분석용 CRM 제조과정/사진=표준연
이경석 표준연 무기분석표준그룹장은 "이번 커피콩 CRM 개발로 국내 식품 시험기관의 측정 신뢰성과 평가체계 향상을 도울 것"이라며 "향후 배추, 블루베리, 돼지고기 등 식품 CRM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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