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AI인력 스카우트 그만"... 네이버, SKT에 공문 발송

황국상 기자,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3.06.20 18:34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4월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 SK텔레콤으로 이직 후
임원급 1명 이미 이직에 리더급 5명도 사의표명 등 연쇄이동 분위기
초거대 AI개발 경쟁 격화 분위기 방증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국내 초거대 AI(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기업들 사이에 'AI 인력을 스카우트 말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챗GPT 발표 후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들 사이의 초거대·생성AI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가 국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5일 SK텔레콤에 자사의 AI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행위를 멈춰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 내용증명에는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을 SK텔레콤 미국 법인 대표로 채용한 점 △네이버 측 AI 전문가들을 잇따라 데려가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는 점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됐다.

실제 정 전 총괄은 지난 4월 SK텔레콤의 미국 법인 대표로 이직했다. 정 전 총괄의 이직을 전후해 SK텔레콤 (52,100원 ▲100 +0.19%)은 네이버(NAVER (188,700원 ▼3,300 -1.72%)) 측에 정 대표의 이직과 관련한 내용을 합의했다. 당시 정 전 총괄은 미국에서 글로벌 투자 쪽 업무만 맡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정 전 총괄은 SK텔레콤에서 곧바로 AI테크 사업을 맡게 됐다. 네이버 측과 '1년 경업금지' 합의를 위배한 게 아니냐는 게 네이버 측의 주장이다. 오비이락 격일 수 있지만 정 전 총괄의 이직 후 네이버에서 SK텔레콤으로 이미 1명의 임원급 인사가 이직을 한 데다 추가로 리더급 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상황이 발생했다.

한편 양측의 신경전이 실제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명확치 않다. 네이버 측은 "경업금지, 비밀준수 의무,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위배해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맞다"면서도 "이같은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고 양사 모두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중"이라고 했다.

SK텔레콤 측도 "양사간 오해를 원만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직적으로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의 AI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 기자 사진 황국상 기자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