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철회 블루포인트 이용관 "안전지향 금융당국 아쉬워"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3.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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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지원하는 건 일반적인 금융투자와는 결이 다른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상장 철회와 관련해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이 대표는 '나는 수상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을 인용해 "남들로부터 '훌륭한 회사', '안심할 수 있는 회사'란 소리를 들으면 이미 성장이 힘든 성숙한 회사가 된다"며 "낯선 분야, 혁신을 시도하는 분야는 처음에 수상해 보이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블루포인트도 스타트업 투자회사로서 일반적이지 않은 '수상한 일'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성장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운영 메뉴얼 및 정보콘텐츠 공유 △자기자본 중심의 투자재원 △인구 문제 관련 컴퍼니빌딩팀 등을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이런 활동들은 초기 기술 스타트업의 성장에 꼭 필요하고 중요했던 부분들"이라며 "(블루포인트는)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와 검증을 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금융당국이 이같은 초기 투자 활동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예측 가능한 상황을 선호하는 관계 당국의 시선에서 우리의 초기 투자 활동은 여전히 생소하고 전례가 없어 상장 후의 여파가 예측이 어려웠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과 기술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새로운 시도와 변화 없이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만 지속하는 '안심할 수 있는 회사'도 이제는 투자자들을 지켜주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이제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핵심 주체가 됐다"며 "스타트업의 생존확률을 올리고 창업초기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내 1호 AC 상장'에 도전했던 블루포인트는 3월17일 상장을 철회했다. 2020년 12월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1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2차례 자진 정정을 거쳤지만, 3월3일 금융감독원이 재차 정정을 요구했고, 이에 기간 내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블루포인트의 상장 예비심사승인 효력은 올해 4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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