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해볼만…카카오, SM 주당 15만원에 1조2500억 공개매수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3.03.0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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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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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9,700원 ▼800 -1.58%)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1조2500억원을 들여 에스엠 (85,100원 ▼1,600 -1.85%)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개매수에 나선다.

7일 카카오는 "SM-카카오-카카오엔터 3자 사업협력 및 중장기 방향성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SM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20일에 걸쳐 SM 주식 35%(약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씩 총 1조2500억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주당 12만원)보다 25% 높은 금액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지분 취득에 나선다. 공개매수 종료 후 카카오의 SM 지분은 3.28%에서 20.78%로, 카카오엔터는 1.63%에서 19.13%가 된다.

앞서 하이브 (211,500원 ▼4,000 -1.86%)는 지난달 28일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서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에스엠 지분 1%를 제외하고 단 4주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하이브 지분은 이 전 총괄로부터 사들인 14.8%에 풋옵션이 걸린 3.65%, 이번 공개매수 확보 지분 등 총 19.43%에 그친다. 당초 40% 지분 확보를 목표했던 하이브가 절반의 성공만 거두자 카카오가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SM의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현 경영진의 노력과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 및 전략 방향을 존중한다"라며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K컬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SM의 자율적/독립적 운영 보장 △음악 뿐 아니라 AI·메타버스 등 신기술과의 결합 등을 강조하며 '3자 협력이 카카오에만 유리하다'는 하이브 측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카카오는 " IT와 (SM의) IP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는 K컬쳐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엔터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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