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과 성장, 산업별 전문성 있는 AC 역할 중요"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2.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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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주최로 열린 송년회에서 좌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와이앤아처
21일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주최로 열린 송년회에서 좌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와이앤아처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B2B(Business to Business)를 넘어 B4B((Business for Business)로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 각 산업별로 특화된 전문성을 가진 스타트업 지원기관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B2B 관점에서 주된 성공 지표는 기업의 매출액이다. 반면 B4B에서는 성공 지표가 고객사의 성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로 진화한다. B2B에서 B4B로 개념이 변하면 사업의 목적을 더 깊게 고민하게 되고 조직 내 혁신과 창의성도 촉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22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와이앤아처에 따르면 전날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주최로 열린 결산 송년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의견에 뜻을 모았다. 400여개 회원사로 구성된 액셀러레이터협회는 현재 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가 3대 회장을 맡고 있다.

송년회에는 양경준 크립톤 대표, 정진동 킹고스프링 대표, 공성현 액셀러레이터협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액셀러레이터협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송년회에 앞서 진행된 좌담에서는 국내 벤처투자의 마중물이 되고 있는 모태펀드의 역할을 부정할 수 없으나 △안정성 △효율성 △이익의 극대화라는 관점 위주로 GP(운영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업력이 짧으면 선택받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항상 선정되는 20여개 AC를 중심으로 모태펀드가 반복해서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기형적 구조로 전략했다는 지적이다. 한 참석자는 "AC의 특징을 살리지 못하는 펀드 운영 방식이 모험벤처 재원이라는 모태펀드의 역할에 부합하는지 회의감 있다"고 했다.

최근 '투자 혹한기'를 맞아 AC들도 자생적인 생존 방안을 찾지 못하면 큰 구조조정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액셀러레이터협회는 각 회원사들의 특화 분야를 살려 AC 간 더욱 끈끈한 협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호재 와이앤아처 대표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로부터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문화 기여상'을 수상했다. /사진=와이앤아처
이호재 와이앤아처 대표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로부터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문화 기여상'을 수상했다. /사진=와이앤아처
한편 액셀러레이터협회는 액셀러레이터 산업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위해 매년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문화 기여상'을 마련키로 하고 올해는 이호재 와이앤아처 대표에게 첫 상을 수여했다.

액셀러레이터협회 관계자는 "이호재 대표는 스타트업 보육 활동과 액셀러레이터 성장 방향 등에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실전 사례를 제시해 많은 교육생과 업계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기술 사이클이 짧아지고 생태계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아이디어 창출에서 개발, 부품화를 넘어 제품화까지 1개의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이끌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와이앤아처는 현재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다져가고 있다. 정부의 '빅(BIG)3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사업에서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유치 주관기관을 맡아 스타트업들에게 기술·경영진단, 컨설팅, 투자유치 자문·연계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BIG3 사업은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이며, 와이앤아처는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사업화 주관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 및 성균관대 산학협력단과의 협업을 통해 신시장 창출과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 기업을 집중 지원 중이다.

바이오 업종은 그동안 매력적인 신규 투자처로 꼽혀왔지만 지난해 ICT 서비스에 자리를 내준 이후 올해는 유통·서비스 분야에도 자리를 뺏겼다. 더군다나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과 바이오 기업의 상장 부진 등으로 투자가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와이앤아처는 "빅3 사업은 기존 단독 운영사 체제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사업화 지원,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협력 전담기관을 두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각 영역에서 협력할 동료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각 부처의 지원제도와 함께 다양한 형태와 영역에서 지원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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