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세운 VC, 3년만에 문닫는다

고석용 기자,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2.09.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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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2022.04.18.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2022.04.18.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당선 직전 설립했던 벤처캐피탈(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이하 와이얼라이언스인베)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이얼라이언스인베는 지난 2월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해산을 결의했다. 현재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VC업계 경쟁이 심해지면서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됐다"며 "이달 중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청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는 2019년 7월 이 후보자가 설립한 VC다. 벤처기업 테르텐을 창업했던 이력과 여성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이력 등을 토대로 후배 창업가를 육성시키겠다는 취지였다. 실제 2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결성 직후에는 스타트업 컨트롤에프에 1억7000만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2020년 5월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대표직을 떠난 후부터 와이얼라이언스인베는 이렇다 할 투자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웹툰 플랫폼과 이스라엘 의료장비기업 등에 투자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투자심사역 등 핵심인력들도 잇따라 퇴사했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의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지자 중기부는 지난해 6월 '1년간 미투자'를 사유로 시정명령을 내렸다. 현행 벤처투자촉진에관한법률 49조에 따르면 VC는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게 된다. 중기부가 제시한 시정명령 마감일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라이선스가 말소될 수도 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와이얼라이언스인베의 시정명령 마감일은 4월18일까지였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가 기한 내 시정명령을 지키지 못했지만 중기부는 라이선스 말소 대신 유예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와이얼라이언스인베가 이달 중 투자를 집행하는 등 시정조치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와 (라이선스 말소) 조치를 일단 좀 더 유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는 청산에 앞서 중기부의 시정명령을 이행할 계획이다. 시정명령에 대한 소명이나 이행 없이 창투사 등록이 취소될 경우 임직원들에게 동종업계 취업제한 등 불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 관계자는 "중기부 출석도 않고, 소명도 하지 않은 채 등록 말소를 하는 곳들이 있다"며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는 이달 말까지 투자 대상을 확정하고, 중기부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고유계정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후 와이얼라이언스인베는 청산 절차를 거쳐 법인이 소멸되고, 피투자사 지분은 와이얼라이언스인베의 모회사인 산하인더스트리로 편입된다.

한편 와이얼라이언스인베의 지분은 현재 레미콘 제조기업 산하인더스트리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2대주주였던 산하인더스트리는 최대주주 와이얼라이언스(지분 58.3%, 최대주주 이영 후보자)를 비롯해 류시훈(8.3%), 김철(0.6%)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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