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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라"…제2의 왕회장 키우는 '마루180'

이민하 기자 기사 입력 2022.08.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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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벤처요람 '액셀러레이터'-<11>아산나눔재단 마루180]① 김형진 스타트업지원센터장

김형진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센터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형진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센터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 강남구 역삼로180에는 '창업가거리' 이름이 붙어 있다. 예전 역삼세무서사거리에서 강남 역삼초교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이 길에는 청년창업가부터 벤처캐피탈(VC) 심사역 등 국내 창업생태계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이 몰려있다.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은 이 길에 처음 자리잡은 터줏대감이다.

김형진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마루180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남긴 기업가정신을 잇는 청년창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영리 목적의 직접적인 지분 투자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창업가한테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루180은 재단에서 운영 중인 대표적인 창업지원 사업이다. 창업에 필요한 인프라, 네트워크, 교육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로 기획, 2014년 4월 문을 열었다. 6개 층, 3600㎡(약 1090평) 규모다. 스타트업 사무공간뿐 아니라 이벤트홀, 1층 카페와 라운지 등으로 구성했다. 현재 1층은 도시콘텐츠 기획사인 '어반플레이'가 운영하는 카페와 스타트업 제품 임시매장 공간으로 꾸며졌다.

김 센터장은 "창업가부터 투자사와 협력사 관계자까지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소를 강남 지역으로 잡고, 층별 공간도 입주사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창업가와 투자자, 협력사 관계자들이 엘리베이터나 카페에서 오고 가다 마주치면서 인사하다가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가 거리 터줏대감 마루180 …누적 방문객 98만명· 스타트업 236개 지원


개관 후 6년간 누적 방문객은 98만여명이다. 마루180에서 사무공간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수는 236개에 달한다. 2020년 12월 기준 입주 스타트업의 입주 기간 평균 투자 유치금액은 약 21억원이다. 고용인원은 평균 7명에서 13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들 스타트업 중 약 75%는 마루180 입주 기간 투자 유치까지 받았다. 스타트업 외에도 마루180에는 스파크랩, 퓨처플레이, 캡스톤파트너스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국내 대표 초기투자사들이 입주해있다.

마루180의 지원체계는 입체적이다. 마루180에 입주하면 일단 자금부터 경영 문제까지 걱정을 덜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 센터장은 "입주 선발 심사를 통과한 스타트업에 사무공간뿐 아니라 회의실, 휴게실, 수면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했다"며 "클라우드 이용권(크레딧), 글로벌 진출 지원, 투자 연계, 홍보·마케팅·회계·세무·법무·보안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마루180에서 창업팀 한 곳당 지원하는 연간 금액은 최대 1억1000만원 수준이다. 협력사 네트워크 모임과 투자자설명회(인베스터데이)을 통한 투자 연계 프로그램도 갖췄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인베스터데이를 거쳐 37건의 투자 회의가 진행됐다.

김 센터장은 "마루180은 입주사 간 교류를 늘릴 수 있게 격월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며 "스타트업과 투자사, 액셀러레이터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근황을 소개하고 친목을 쌓는 시간"이라고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리 목적 지분투자 뺀 전방위 스타트업 지원


김형진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센터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형진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센터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 센터장은 마루180을 창업가들의 '친정집'으로 비유했다. 창업가들이 어떤 고민이든 같이 나눌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게 돕는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창업은 너무 외로운 경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창업가들이 목표를 잃지 않고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돕는 것 말고는 다른 역할이 없다"고 했다.

김 센터장의 이 같은 생각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했다. 그 역시 창업자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을 창업해 마루180에 첫 번째 입주사로 지원까지 받았다. 이후 다른 스타트업을 돕는 조력자 역할로 변신, 롯데액셀러레이터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마루180에 합류했다.

올해 재단은 마루180에 이은 두 번째 창업지원센터 '마루360' 개관을 앞두고 있다. 김 센터장은 "마루180이 척박했던 국내 창업생태계에 첫 이정표가 됐다면 마루360은 글로벌 네트워킹, 콘텐츠 크리에이션 등 외연을 더 확장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와 크리에이터들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자 사진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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