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속 울부짖는 엄마…"몸값 100만원" 수상한 인질범 정체[월드콘]
"경찰에 신고하지 마. 말 안 들으면 엄마 쏴버린다. " 새벽 모친 번호로 걸려온 전화. 전화기 너머 모친은 울부짖고 부친은 "스티브, 어서 (전화) 받아라"라며 재촉했다. 인질범은 지금 부모를 붙잡고 있다면서 돈을 요구했다. 아들 스티브가 모친 목소리를 다시 들려달라고 하자 인질범은 "한 번만 더 그러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찰관인 스티브는 침착하게 인질범에게 뭘 원하냐고 물었고, 돈을 원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사이 스티브는 인질 협상 경험이 있는 동료에게 다른 전화로 연결해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엿듣게 했다. 인질범이 요구한 금액은 불과 750달러(100만원). 이상한 낌새를 느낀 동료는 모친 휴대전화 해킹으로 인한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고 귀띔했다. 직접 모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모친은 안전했다. 전화기 너머 모친이 울부짖던 소리, 어서 전화를 받으라던 부친 목소리는 가짜였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요커 기사에 소개된 딥보이스(Deepvoice·생성형 AI를 통한 음성 합성) 피싱 사례다.
김종훈 기자
2025.05.31 07: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