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폐플라스틱만 3억5000만톤이 넘는다. 잠실 올림픽수영장 메인풀 970여개를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각국 정부들은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도록 강력한 규제를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애물단지인 폐플라스틱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한 스타트업이 있다. 미생물을 이용한 플라스틱 분해를 연구하는 '리플라'다. 2019년 설립한 이 회사는 플라스틱 미생물 분해를 통해 현재 10~20% 수준인 재활용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2%를 위한 플라스틱 미생물 분해━플라스틱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순도 때문이다.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연구를 하고 사업화를 진행하면서 재활용 플라스틱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낮은 순도'였다"며 "현재 재활용 플라스틱 순도는 잘해야 95~98% 수준"이라고 말했다. 각 플라스틱 소재는 저마다 갖고 있는 특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PE(폴리에틸렌)은 열에 녹기 쉬운 반면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열에
김태현기자 2022.08.21 15:02:23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뛰어든 만 스물한살의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있다. 미생물을 이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리본(ReBorn)의 서동은 대표다. 서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전국과학탐구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서 재활용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리본은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의 핵심공정인 이물질 제거와 분류 과정에 미생물을 이용한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선 이를 잘게 부숴 이물질을 제거하고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ET(페트) 등 종류별로 섞이지 않도록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PE와 PP는 성질이 비슷해 현재 기술로는 분류 순도 98%를 넘지 못한다. 재활용할 PE들에 PP가 2% 섞이거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은 새 제품의 50~60%에 그친다. 서 대표는 “특정 플라스틱만 먹지(분해하지) 못하는 미생물을 이용하면 순도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98%까지 플라스틱을 분류한
고석용기자 2023.06.27 19: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