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썰] '단속요원 위치 실시간 공유' 앱 삭제에…"표현의 자유 탄압"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12.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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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블록 앱 로고 /사진=ICE블록 웹페이지
ICE블록 앱 로고 /사진=ICE블록 웹페이지

정부 압박에 의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 조치된 '이민세관단속국 요원 위치추적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ICE블록(Block)' 앱 개발자 조슈아 애런은 8일(현지 시각) 미국 법무부 장관, 국토안전부 장관, 이민세관단속국(ICE)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런이 개발한 'ICE블록'은 미국 이민단속반 요원의 목격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앱이다. 이민단속반 요원을 목격한 사용자가 그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면, 주변 반경 5㎞ 내 거주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실시간 알림이 간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정책에 대응해 개발된 앱으로, 급작스러운 검문을 피해 이민자가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내놨다는 게 개발사 측 설명이다. 이민단속반 검문 후 불법 체류자로 판단될 경우 즉각 체포돼 지역 구금시설에 갇히거나 추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앱은 출시 후 이민세관단속국의 공무를 방해하고 요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미국 정부와 백악관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텍사스주에서 지역 이민세관단속국을 겨냥한 총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법무부는 애플에 앱 삭제를 요청했고, 애플이 이를 받아들이며 결국 삭제 조치됐다.

ICE블록 운영진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앱이 삭제됐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또다른 공지를 통해서는 ICE블록을 설치한 경우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며 사용자에게 앱을 삭제하지 말 것을 안내했다. /사진=ICE블록 웹페이지
ICE블록 운영진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앱이 삭제됐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또다른 공지를 통해서는 ICE블록을 설치한 경우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며 사용자에게 앱을 삭제하지 말 것을 안내했다. /사진=ICE블록 웹페이지

ICE블록 앱 개발자 조슈아 애런은 "(앱은) 공공장소 속 단속반 요원의 활동을 기록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앱 탄압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며 모든 시민의 권리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가 잘못된 일을 할 때 시민으로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헌법 훼손 행위를 막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애플은 이번 소송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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