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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사람 있는데" 한강 요트 불 활활…전원 구한 영웅의 정체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8.1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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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8일 저녁 8시 45분께 서울 반포대교 인근 한강을 항행하던 요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약 30분만인 9시 16분께 완진됐고 탑승자 6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화재진압을 마무리한 소방선의 모습. 2025.08.08./사진=김선웅
[서울=뉴시스] 8일 저녁 8시 45분께 서울 반포대교 인근 한강을 항행하던 요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약 30분만인 9시 16분께 완진됐고 탑승자 6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화재진압을 마무리한 소방선의 모습. 2025.08.08./사진=김선웅
지난 8일 한강에서 화재가 발생한 요트의 탑승자를 전원 구조한 이들이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인 걸로 드러났다. 이들은 별도의 요트에서 선상 행사를 열던 중 불이 난 요트를 발견하자 행사를 멈추고 인명 구조에 나섰다.

13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전통주류 스타트업 너드, 라이프스타일 기업 더요트랩과 포오랩 등 3개사는 8일 오후 한강의 한 요트로 고객들을 초청했다. 너드는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KFP) 산하의 주류 전문 브랜드다. KFP는 한국신용데이터(KCD) 공동창업자인 이성호 의장이 식음료 전문 스타트업으로 설립했다. 이날 행사는 MZ 세대를 겨냥, 퓨전 막걸리나 위스키 등 주류와 레저 문화를 결합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그러다 오후 8시 40분쯤 반포대교 인근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다른 요트에 불이 붙은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해당 요트의 불길이 점차 거세지자 행사를 멈추고 곧장 그 배로 접근했다. 자칫 불길에 휩싸일 수도 있던 6명을 잇따라 너드 측 배로 옮겨 태웠다. 이어 배를 안전한 선착장에 댄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있던 119 구조대에 6명을 인계했다.

당시 보도된 영상에는 "아휴 어떡해" "사람이 있는데"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등 긴박했던 상황이 담겼다. 구조된 6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다친 경우도 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걸로 알려졌다.
/사진=소셜미디어
/사진=소셜미디어

너드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요트립·너드의 첫 컬래버레이션 행사 중 인근의 다른 보트에서 불길이 올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즉시 행사 중단 후 구조에 나섰다"며 "구조에 협조해준 요트립, 너드의 모든 승객, 행사 참여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혜정 너드 대표는 13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피를 흘리는 분이 있어 행사 기념품으로 마련했던 의류 등으로 응급 지혈을 해드렸다"며 "세빛섬에 도착해 소방대에 그 분들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행사는 조기종료했지만 다행히 모든 승객들이 무사히 귀가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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