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AI 급해…구글, 신설 '최고 AI 설계자'에 "수익실현" 미션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6.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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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이 카부크추오글루 딥마인드 CTO 선임…피차이 CEO "최고의 AI 제품 개발" 주문

 코레이 카부크추오글루 구글 최고 AI 설계자/사진=딥마인드 홈페이지
코레이 카부크추오글루 구글 최고 AI 설계자/사진=딥마인드 홈페이지
구글이 AI(인공지능) 기술의 상품화를 총괄할 임원 자리를 신설했다. 주요 빅테크의 AI 경쟁으로 기술 투자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화에도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미 CNBC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경영진에 '최고 AI 설계자'(chief AI architect) 직책을 신설하고 딥마인드의 코레이 카부크추오글루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임명했다.

카부크추오글루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중 한 명으로 뉴욕대에서 컴퓨터 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시기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카부크추오글루는 앞으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수석부사장(SVP) 역할을 맡아, 영국 런던의 딥마인드 사무실에서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로 근무지를 옮긴다.

피차이 CEO는 사내 메시지에서 최고 AI 설계자 신설 배경에 대해 "AI 플랫폼 전환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카부크추오글루가 AI 모델을 세계 최고의 제품에 더 원활하게 통합하고, 더 빠르게 개발하며, 더 높은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구글의 이번 결정을 "딥마인드 사업부에 집중된 AI 기술을 활용해 수익성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2023년부터 딥마인드 사업부를 구글의 다른 조직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랜 시간 기술 개발로 AI 경쟁에 대응해 왔지만, 실제 AI 기술을 제품화하거나 수익모델을 만들어 사업 성과로 구현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글의 AI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AI 인프라에 750억달러(약 10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다른 부분의 비용 감축에 돌입했다. 2023년 1만2000명의 감원에 이어 최근 검색·광고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업부의 직원에게 '희망퇴직(buyout)'을 제안한 것도, 아낀 인건비를 AI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은 AI의 수익화는 구글만의 고민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도 AI 기술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현재 AI 서비스 주도권은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스타트업 오픈AI에 넘겨준 상태다. CNBC는 지난 9일 보도에서 오픈AI가 연간반복매출(ARR, 구독 수입 규모) 100억달러(13조6000억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구글도 지난달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AI 도구와 실험적 제품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월 249.99달러의 구독 플랜, 안경 및 명품 기업들과 협업한 AI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하는 등 새로운 AI 사업화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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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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