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온 포트나이트…'인앱결제' 다툼 끝 앱스토어 등장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5.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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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앱마켓서 퇴출…애플·구글 '인앱결제 갑질' 알려

/사진=에픽게임즈 X 계정
/사진=에픽게임즈 X 계정

에픽게임즈의 1인칭 슈팅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가 미국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에 반발해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지 5년 만의 귀환이다.

20일(현지시간) 에픽게임즈는 공식 X(엑스) 계정을 통해 "포트나이트가 미국 앱스토어(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양대 앱마켓에서 퇴출당한 2020년 8월 이전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의 인앱결제 시스템 수수료 30%를 회피해, 기존보다 20% 저렴한 가격에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게임 내 대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애플과 구글은 포트나이트가 앱마켓 정책을 위반했다며 각각의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을 맡았던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판사는 2021년 9월 애플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10개의 쟁점 중 9개는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앱 개발사들에 외부 결제링크를 허용하라며, 단 하나의 쟁점만은 에픽게임즈에 유리한 판결을 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미 대법원이 양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 원심을 유지하며 마무리됐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애플이 "법원 명령을 위반했다"고 재차 판단하며, 검찰에 애플의 수사를 요청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달 9일 미국 앱스토어 승인을 신청했고, 열흘이 넘도록 애플의 심사가 미뤄졌지만 결국 승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승인 절차가 일반적으로 24시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길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안드로이드의 구글과 소송전에선 2023년 12월 1심 재판부가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줬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5년간 이어진 포트나이트 퇴출 사건은 모바일 앱마켓을 양분한 애플·구글이 앱 개발사를 상대로 높은 수수료율의 인앱결제를 사실상 강요하는 행태를 수면 위로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이다. 특히 이 사건 이후 애플과 구글은 전 세계 각국에서 인앱결제 강제를 완화 또는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에 직면했으며,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도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만들어졌다.

이후 애플과 구글은 권역 또는 기업 규모별로 인앱결제 수수료를 낮추거나 제3자 결제를 허용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제3자 결제에 대한 높은 수수료율 등을 따지면 여전히 인앱결제만을 유도하며 버티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애플과 구글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의 반독점 규제가 이어지는 데도 영향을 줬다.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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