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판도 바꿀 무기 개발 중?…가상현실 성패는 지켜봐야

권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3.12.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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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차기 성장 동력은? ②

애플은 올해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주가는 50% 가까이 올랐다. 성장 없이 주가가 오르다 보니 내년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올초 20배에서 30배로 껑충 뛰었다.

PER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애플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성장세 회복이 필요하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를 토대로 애플의 현재 사업에서 기대되는 성장 잠재력을 분석했다.



아이폰에 의지한 성장세


애플 아이폰15시리즈 /사진=임한별 머니S 기자
애플 아이폰15시리즈 /사진=임한별 머니S 기자

애플은 최근까지 아이폰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이 성장해왔다. 이같은 성장 모델은 앞으로도 유효한 것일까.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최근 내년에 아이폰 성장세가 살아나면서 현재 3조달러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내년에는 4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2024년을 향해 가는 애플의 강력한 포지션은 지브롤터 암석만큼 탄탄하다"며 애플의 매출액이 회계연도 2024년(올해 10월~내년 9월)에 4000억달러로 4.5% 늘고 2025년에는 4220억달러로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월터 피에식은 아이폰 성장에 의존한 애플의 상승 여력에 회의적이다. 그는 지난 3월에 애플의 펀더멘털이 부진하다며 목표주가로 120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피에식은 매출액 감소세는 맞췄지만 주가 방향은 맞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이 아이폰 수요의 슈퍼사이클이 될 것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더 들어야 하나"라며 애플의 공급망에서 엄청난 수요가 발생할 조짐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현실, 맥만큼은 커질 것"


애플 비전 프로 /AP=뉴시스
애플 비전 프로 /AP=뉴시스

애플은 내년 초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맥루머스와 나인투파이브맥 등 IT(정보기술) 전문 매체들은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년 2월에 출시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도 비전 프로가 3499달러(한화 약 456만원)의 가격으로는 애플의 차세대 히트작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애플 강세론자들은 이번 비전 프로 출시를 공개 베타 테스트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더 저렴한 버전의 비전 프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부피와 무게, 편의성 등 현재 비전 프로의 몇 가지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가격이 최고급 아이폰과 비슷한 10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면 비전 프로가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딥워터 자산관리의 설립자로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였던 진 먼스터는 비전 프로가 2030년까지 400억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해 현재의 맥이나 아이패드 사업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우드링은 애플이 2030년에 비전 프로를 포함한 공간 컴퓨팅 사업에서 200억~70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전 프로가 2024년이나 2025년 혹은 2026년까지도 애플에 의미 있는 성장 동력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애플이 혼합현실 분야의 유일한 플레이어도 아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인공 현실과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매료돼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 플랫폼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하지만 혼합현실 헤드셋인 퀘스트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는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애플 검색 엔진 나올까


애플은 아이폰과 사파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을 구글로 설정하고 대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에서 매년 수십억달러의 매출액을 지급 받고 있다. 이 매출액을 얻는데 애플이 써야 하는 비용은 없으니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인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애플과 구글의 관계는 현재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의 핵심 쟁점이다. 현재 이 소송은 공식적인 변론은 완료됐고 판결만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내려질 것으로 보이고 1심 판결이 나도 이후 항소심이 이어지며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이 소송에서 패하면 애플은 아이폰과 사파리에서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할 수 없게 되고 구글로부터 받던 연간 수십억달러의 매출액도 끊기게 된다. 모간스탠리의 우드링은 이 경우 애플의 순이익이 18%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애플로선 엄청난 타격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인 빙과 새로운 제휴 관계를 맺든지 아예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할 수도 있다.

다만 검색 엔진의 수익 모델이 고객 특성을 파악한 타겟 광고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체 검색 엔진 개발시 개인 정보보호를 중시하는 애플의 현재 정책과 충돌할 수도 있다.



AI 판도 뒤집을 애플의 무기는?


애플은 2011년에 음성 비서인 시리를 선보이면서 AI(인공지능)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생성형 AI 경쟁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간스탠리의 우드링은 휴대폰과 PC에서 구동되는 생성형 AI가 나온다면 아이폰과 맥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지난 21일에 애플이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생성형 AI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1월 실적 발표 때 "생성형 AI에 관해서라면 분명히 진행 중인 작업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우리는 무언가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애플의 차기 성장 동력은?]
① 성장 사라진 애플, 올해 주가는 50% 상승…더 오를 수 있을까
② 애플, AI 판도 바꿀 무기 개발 중?…가상현실 성패는 지켜봐야
  •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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