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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창업생태계, 글로벌로 확장...하와이서 美진출 가능성 타진"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3.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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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

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
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

"인천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확산되려면 기업이 인천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블록체인 기업 발굴 등 인천의 강점을 살린 투자·보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인천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서울, 경기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및 AI(인공지능) 등 특화산업 투자 강화 △대학 연계 창업 확대 △하와이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눔엔젤스는 2019년 1월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다. 지온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역임한 엄철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재 순수 민간자본으로 벤처펀드 1개, 개인투자조합 2개를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26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엄 대표는 "인천은 서울, 경기와 가깝지만 창업생태계가 대전, 부산보다 작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인천에서 기업을 출발시키고, 함께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나눔엔젤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인천은 초기 스타트업들을 위한 지원 정책이 다양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스타트업 투자펀드인 '인천 빅웨이브 모펀드'를 조성해 투자유치 플랫폼(빅웨이브)을 운영 중이고, 스타트업을 위한 청년 인건비 지원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후속 투자나 인재 채용 어려움 등을 이유로 서울, 경기로 떠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엄 대표는 인천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입지를 다졌듯이 특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눔엔젤스는 지난 7월 '블록체인 기업 액셀러레이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했다. 8월에는 딥테크 전문 투자사 알케믹인베스트먼트와 투자 활성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엄 대표는 "과거 빗썸의 자회사가 된 로똔다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성을 확인했다"며 "블록체인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모아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부터 서비스 구축 및 기술 개발, 실증 지원까지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
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


연세대·인하대 연계 프로그램…자매도시 하와이에 테스트베드 구축


나눔엔젤스는 연세대, 인하대 등과 연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연세대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 지원사업에 선정된 e스포츠 코칭 플랫폼 '게임프로'에 시드 투자를 하기도 했다.

엄 대표는 내년 5월 '하와이 K-스타트업 테스트베드'도 추진해 미국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의 제품을 하와이에 소개해 PoC(기술실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시의 자매도시인 하와이는 1902년 12월 22일 국민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항에 도착하면서 우리 민족의 공식 이민이 시작된 곳이다. 엄 대표는 지난 5월 하와이를 방문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K-스타트업 테스트베드에 대해 협의했다.

그는 "하와이는 백인, 일본인, 중국인, 원주민 등이 함께 살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스타트업 발굴, 투자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멘탈 스케일업 얼라이언스'(Mental Scale-up Alliance)도 올해 중점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멘탈 스케일업 얼라이언스'는 정신과 의사, 심리학과 교수 등 약 50여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리더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운영, 자금 조달의 심리적 압박을 받는 창업가를 위로하고, 이를 조직 관리로 확대해 스타트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멘탈 스케일업 얼라이언스'는 매달 10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리더의 번아웃 예방을 위한 행복솔루션' '실패 극복 사례를 통한 성장점 찾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 창업자 뿐만 아니라 직원 30명 이상의 회사를 찾아가는 B2B(기업간거래) 진단 컨설팅도 한다.

엄 대표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투자유치만큼 창업가의 멘탈케어가 필요하다"며 "창업가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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