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 기술' 빼간 중국인…美 '새 조직'이 잡았다

박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05.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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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월 출범한 '혁신기술 타격대' 첫 결과물…
5가지 사건 적발, 중국인 엔지니어 등 관련자 기소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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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재직하다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인 엔지니어를 기소했다. 적성국에 의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혁신기술 타격대'(Strike Force)를 구성한 뒤 처음 내놓은 결과물로, 기술 분야에서 미·중 갈등이 큰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미국의 주요 기술을 중국, 이란, 러시아 등으로 탈취하다 적발된 5건의 사건을 공개하고 이에 연루된 4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중 중국 국적의 전직 애플 엔지니어인 왕 웨이바오는 애플 재직 당시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술과 관련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소스 코드가 포함된 수천 건의 문서를 훔친 혐의로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지난달 기소됐다.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왕씨는 2016년 3월부터 애플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듬해 중국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인 컴퍼니원의 미국 내 자회사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고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애플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4개월 더 재직했다.

미 법무부는 왕씨가 애플에서 사직하기 전 며칠 동안 방대한 양의 민감한 독점·기밀 정보에 접근한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2018년 왕씨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고, 애플에서 유출한 대량의 데이터를 발견했다. 왕씨는 압수 수색 당일 중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검찰은 자동 제조장비인 '스마트' 소프트웨어에 사용되는 소스 코드를 훔친 혐의로 중국인 리밍 리를 체포하고 기소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이 일하던 업체에서 영업 기밀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뉴욕 검찰은 대량살상무기(WMD)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을 이란에 제공하기 위해 제재 대상인 중국 기업을 이용하는 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또 다른 중국인 샹장 차오를 기소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로켓 노즐과 재진입체 노즈 팁의 제조에 사용되는 화합물인 등압성 흑연의 이란 공급을 도왔으며 중국으로 도피한 상태라고 미 법무부는 설명했다.

이어 뉴욕 검찰은 또 러시아 정부를 위해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민감 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그리스 국적자를 기소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러시아 국적자 2명이 러시아 민간 항공사에 제동 기술 등을 유출하고, 수출통제 부품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법무부의 이번 발표는 혁신기술 타격대가 낸 첫 활동 성과다. 미 정부는 지난 2월 적대국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자국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혁신기술 타격대를 출범했다. 법무부와 상무부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 조직은 전 세계 정보와 데이터 분석 자료를 활용해 불법적 행위자를 색출, 미국 주도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핵심 자산에 대한 위협을 조기에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 기술 절도 등에 더 민감히 대응하겠다는 취지인데, 사실상 중국을 최우선으로 겨냥한 것이다.

매슈 올슨 미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이번 기소는 민감한 기술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외국 적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권위주의 정권과 적대국들이 첨단기술을 사용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자 미국 법을 위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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