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드셨나요? 혈당 180까지 올라요"…카카오판 혈당관리 비서 나온다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3.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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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독립법인 출범 1년 만에 첫 서비스 공개
전당뇨부터 혈당 및 생활습관 관리하는 B2C 서비스 3분기 출시
연속혈당측정기와 스마트폰 연동해 혈당 수치 시각화 및 생활습관 관리
의료데이터 표준화·디지털 헬스케어용 AI 학습 플랫폼 등 B2B 서비스도 5월 공개
美·日·중동 진출 논의 중…국내 비대면 의료·마이데이터 판매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오는 16일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맞는 카카오 (51,700원 ▼1,400 -2.64%)의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혈당 관리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에 나선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단일 질병 기준으로 가장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당뇨를 시작으로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Virtual Care)'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을 위해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등 B2B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5년 내 700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정조준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자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프로젝트 감마(GAMMA), 의료계와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프로젝트 델타(DELTA)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 먹으면 위험해요"…손안에 혈당 관리 비서로 당뇨 발병률↓


'프로젝트 감마'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모바일 앱 혈당 관리 서비스다. CGM으로 사용자의 혈당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해 한 눈에 보여준다. 사진만 찍어도 AI가 무슨 음식인지 판별해 영양성분을 입력해주거나, 스마트체중계·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체중·수면량·운동 기록 등을 쉽게 기록할 수 있다. 측정된 개인 건강 정보는 카카오 IDC(인터넷 데이터센터)가 아닌 개인 디바이스에 저장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혈당이 180까지 오른 스파이크 발생 기록을 클릭하면 당시 점심으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먹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스쿼트 20번을 하시라"는 등 혈당을 정상 수치로 돌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다시 삼각김밥과 컵라면 섭취를 기록하면 경고하는 형태다. 건강에 맞는 식단도 추천해준다.

황 대표는 "CGM 기록을 바탕으로 AGP(외래혈당 프로파일) 보고서를 받아도 환자는 의미를 알기 어려운데,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본인이 주체적으로 건강관리할 동기를 만들어 준다"며 "국내 연간 당뇨 진료비가 3.2조인데, 전당뇨 환자의 당뇨 발병을 1~2%만 낮추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혈당관리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묻자 "체형 변화나 살을 빼준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좀 더 건강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감마는 오는 3분기 내부 베타테스트를 완료하고 늦어도 4분기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서비스 비용은 약 10만원으로 1개당 2주를 사용하는 CGM 비용에 포함시키거나, 별도 결제를 하는 멤버십 형태를 고려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감마를 고혈압·고지혈증 등까지 관리하는 초개인화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AI, 병원 보내서 학습시킨다…의료 데이터 유출 걱정 없는 B2B 플랫폼 구성


'프로젝트 델타'는 의료기관과 연구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병원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AI 학습을 위한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보안에 민감한 의료데이터를 병원에서 반출하지 않고도 학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 플랫폼을 이용하면 기업은 유출 걱정 없이 알고리즘을 병원으로 보내 AI를 학습시킬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 델타는 현재 1개 국내 대형병원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5월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데이터를 가진 의료기관과 AI 학습이 필요한 사업자를 연결하는 '테크 브릿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아시아 인구에 대한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데, 프로젝트 델타로 한국 데이터가 아시아·태평양(APEC) 대표가 될 수 있도록 기술 서포트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프로젝트 감마와 델타의 글로벌 서비스 출시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중동·일본과 일부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며 "다만, 감마와 델타의 최초 진출 시장은 서로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헬스케어는 비대면 진료와 마이데이터 판매 사업은 현시점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감마 등으로 각종 의료 데이터를 모으더라도 이를 비식별화해 제3자에 유상 제공할 계획은 없다는 의미다. 다만, 해외에서는 비대면 진료 사업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황 대표는 "국내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사회적 컨센서스(합의)가 안 되어있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연방 정부에서 보상체계까지 명확히 나온 미국의 경우 시장 참여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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