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그룹, 투자혹한기 3500억 베팅...CVC펀드 추가 조성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2.12.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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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교보생명보험그룹이 1500억원 규모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1호 CVC펀드를 결성한 지 1년여만이다. CVC펀드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금융 경쟁력 강화와 미래먹거리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8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4,845원 ▲45 +0.94%)은 최근 이사회 열고 1500억원 규모의 CVC펀드인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 1호'를 결성하기로 했다. 펀드는 내년 1월 조성할 예정이며 교보생명보험과 교보증권이 각각 1400억원, 1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가 자금을 요청할 때마다 출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이다.

이 CVC펀드는 △로보틱스·하드웨어(HW)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유통 등 기술 기반 신산업을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교보생명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교보생명그룹은 지난해 11월 1호 CVC 펀드인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를 조성했다.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CVC펀드는 지금까지 째깍악어, 프렌트립 등 16개 스타트업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우수한 스타트업은 그룹사와 협업 및 제휴를 추진하거나 추가 투자유치 연계도 지원한다.

아이돌봄 매칭 플랫폼 째깍악어가 대표적이다. 째깍악어는 교보에듀케어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교육보험 가입 고객에게 비대면 키즈클래스 '째깍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6월 째깍악어에 10억원을 직접 투자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를 통해 후속 투자(30억원)를 진행했다.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을 운영하는 프렌트립은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함께 국내 최초로 액티비티 전용 상해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교보생명의 마케팅기획팀·다이렉트사업부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TM(텔레마케팅) 상해보험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교보생명그룹은 계열사 내 VC 조직을 출범하는 등 스타트업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0년 10월 경영기획실 산하에 VC 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말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VC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편했다. 교보생명은 2019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이노스테이지'를 출범했다. 이노스테이지는 교보생명그룹과 시너지를 낼 스타트업을 발굴·보육, 전략적 투자 등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그룹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투자 혹한기에도 벤처투자를 강화해 투자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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