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스마트 넷제로 시티' 들고간 황주호 "K원전 새수출길 열 것"

부산=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12.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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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자료사진=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자료사진=한국수력원자력
"SMR(소형모듈원자로)를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Net Zero) 시티'를 부산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에 접목하자고 제안할 예정입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은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산·학 엑스포' 개회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지·산·학 엑스포는 지자체와 기업, 대학·연구원이 함께 협력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지역상생발전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부산시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한수원과 포스코가 공동 후원했다.

황 사장은 이날 "1978년 4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 1호기가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국내 원자력 발전의 역사가 시작됐던 만큼 부산은 원자력 발전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강조하며, 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주축으로 탄소 배출 없이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미래 도시 구상을 펼칠 1호 도시로 부산을 꼽았다.

현재 부산시는 로봇과 수자원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는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는 큰 그림과 더불어 노후된 사상공단을 2030년까지 복합문화센터와 첨단제조산업 등이 있는 '드림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등 스마트시티 계획을 구체화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2030 부산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 중 하나다.

SMR는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로 전기 출력이 300MWe(메가와트전기) 이하인 원자로를 말한다. 대형 원전의 주요기기 및 격납건물 등을 약 100분의 1이하 수준으로 축소한 모델이다. 전력·수소생산, 선박 추진동력, 지역난방 및 군사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70여종의 SMR이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년여 전부터 '혁신형 SMR'(i-SMR)을 개발하는 연구를 기획, 올 하반기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등 순조롭게 추진중이다.

황 사장은 지난 8월 취임 일성으로 "SMR를 활용해 전기뿐만 아니라 열과 수소까지 생산하는 이른바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1년 이내에 K원전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은 혁신형 SMR와 4세대 원전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중이다. 특히 혁신형 SMR는 기획 단계부터 산·학·연·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최초의 원전 개발 프로젝트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이끈다.

한수원 관계자는 "미국 뉴스케일사의 SMR 사업이 기술·사업성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를 받는 건 설계기술의 혁신성, 우수성 측면도 있지만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미국 발전사업자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의 프로젝트를 통해 민간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시너지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소 늦게 시작한 혁신형 SMR가 뉴스케일을 제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뉴스케일 사례처럼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 대학 및 연구소 등의 협력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부산 지·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한 기틀 마련과 생태계 발전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의 발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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