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기업금융 시작…개인사업자 전용 통장·카드·대출 '풀뱅킹' 출시

김상준 기자 기사 입력 2022.10.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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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기업뱅킹 시장에 진출했다. 개인사업자 고객 대상 신용대출뿐 아니라 전용 통장, 체크·제휴 신용카드도 내놨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개인사업자에게 '풀뱅킹'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Press Talk, 기자간담회)'을 열고 오는 11일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제휴 신용카드,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뱅킹은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 대출을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12월 중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이 적용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가 간편하게 사업 자금을 관리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로 개설된다.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이체·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 수수료, 증명서 발급 수수료 등을 모두 면제한다.

사업자 전용 메시지 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대방과 계좌 번호를 공유하거나 입금을 요청하는 기능으로 거래처 대금, 고객 정산 자금을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체크·신용카드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관련 비용을 절감해 주는 데 집중했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카페 등 생활 업종에서 0.3% 캐시백을 해 준다. 통신, 주유 등 사업 업종에선 3%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으면 최대 1만원,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까지 캐시백된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는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통신이나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 관련 가맹점은 1.5% 할인 혜택을 준다. 할인 한도는 없다.

4대 사회보험 정기 결제나 전기 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된다.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된다. 편의 서비스로는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 신고용 이용 내역서가 자동 발송된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는 1억원이다. 대출 금리는 26일 현재 기준 최저 5.491%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이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사업자 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가 신청할 수 있다.

기업대출의 경우 고객이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제출할 정보가 많은데, 카카오뱅크는 이를 최소화했다. 사업 관련 별도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대출처럼 신청하게 했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에게는 13곳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다. 비대면 계좌 개설 프로세스의 완결성 부족, 개인 뱅킹보다 낮은 혜택, 별도 기업 뱅킹 앱을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 등으로 개인사업자들은 기업 뱅킹 서비스를 굳이 사용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뱅킹을 시작으로 기업금융에 나서는 이유다.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메워온 것처럼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도 고도화한다.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데이터를 활용한다.
  • 기자 사진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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