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노하우 보호 최우선"…네이버 노조, 라인 매각 반대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4.05.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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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네이버(NAVER (179,000원 0.00%)) 노동조합이 회사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이 같은 목소리가 향후 네이버와 소트프뱅크 간 협상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네이버 노조는 성명을 내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 및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인의 기술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과거 50대50 합작법인 설립 당시 우려도) 글로벌 진출 전략을 위한 것이란 경영진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했다. 노조는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에 방관자로 머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라인을 포함한 네이버의 모든 구성원이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일하며 서비스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요구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 노조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직원에게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미진하지만, 네이버의 '라인 10년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작품(라인)이 일본 소유로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다는 허탈감이 네이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며 "단순 네이버를 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본에 기술을 빼앗길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기술력 유출과 별개로 라인야후의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 등은 큰 혼란이 예상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이 합병된 지 반년여 만에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검토하자 내부 직원 사이에서 고용 불안 우려가 나온다. 라인야후가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한국 법인의 사업 방향성은 물론 존속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라인플러스 등 한국법인 직원은 약 2500명이다.

블라인드에서 한 라인플러스 직원은 "이제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면 일본에 도움을 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기술 독립을 우리가 도와야 하는 격이 됐나"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라인야후가 소프트뱅크로 넘어가게 되면 최악의 상황에선 한국 법인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결국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라인플러스는 14일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설명회는 직원들에게 최근 현안을 설명하고 내부 동요를 진정시키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가 직접 참여한다.

한편 정부는 네이버의 지분 매각 협상 공식화 시사 이후 일본 정부의 '이례적인 압박'에 유감을 표명하며 향후 매각 과정 등에서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가 기술 주권 지키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에 지분 매각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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