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못 본다

박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12.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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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부터 무공해 차량 판매 비율 확대 의무화…승용차·SUV·트럭 등 모든 차량 대상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캐나다가 오는 2035년부터 휘발유 등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 모든 신차를 전기차 등 '탄소 제로' 차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차 가용성 표준' 규제를 발표했다.

이번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오는 2026년부터 매년 무공해 차량 판매 비율을 늘려야 한다. 시행 첫해에는 판매되는 신차의 20%를 무공해차로 채우고 그 비율을 2028년 28%, 2030년 60% 이상으로 늘린 뒤 2035년 10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혼란 방지를 위해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차를 무공해 차량 범주에 포함했다.

일반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로스오버 및 경트럭 등 모든 차종이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배기가스 배출을 제로(0)화하기 위해 휘발유와 디젤 등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것이다. 캐나다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교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이다. 다만 긴급 차량은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길보 장관은 "우리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 규정은 전기차의 낮은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확실성을 업계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전기차 의무 판매량을 초과 달성하거나 전기차 충전 시설 설립에 기여한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가속할 방침이다. 매년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라 크레디트를 적립하고, 초과 적립된 크레디트는 실적이 모자라는 다른 업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 급속 충전소에 투자해도 크레디트를 받을 수 있다.

가디언은 환경단체의 압박을 받아온 캐나다 정부가 전기차 판매 촉진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전기차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3년 뒤인 2026년 목표치의 절반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2035년 이후 판매하는 신차의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 시행에 합의한 바 있다. 로이터는 캐나다의 규정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규정과도 유사하다고 짚었다. 현재 미국 17개주가 캘리포니아의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업계는 이 규정이 비현실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의 회장인 브라이언 킹스턴은 로이터에 "더 높은 수준의 전기차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시장 상황, 강력한 소비자 구매 인센티브, 광범위한 충전 인프라, 그리드(전력망) 용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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