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경쟁 체제 될까…AMD 새 칩 출시, 메타·MS·오픈AI도 쓴다

권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3.12.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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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증시서 엔비디아 주가 2.3% 하락, AMD도 1.3%↓

리사 수 AMD CEO /로이터=뉴스1
리사 수 AMD CEO /로이터=뉴스1
미국의 반도체회사인 AMD가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인스팅트(Instinct) MI300X를 막 출시한 가운데 메타 플랫폼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 일부 AI 기능에 MI300X를 사용하기로 했다.

AMD는 6일(현지시간)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고 데이터센터 고객들과 서버 제조업체들이 MI300X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가속기(AI 칩)를 이제 구매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MD는 또 MI300X가 특정 AI 추론 워크로드에서는 엔비디아의 GPU 가속기인 H100 HGX보다 60%까지 뛰어난 성능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D는 AI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의 AI 칩을 더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 열세를 해결하기 위해 ROCm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AMD는 이날 MI300X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MI300X가 엔비디아의 H100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H100은 하나에 약 4만달러(5280만원)에 달한다.

AMD는 또 이미 메타 플랫폼과 MS에 MI300X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리서치회사인 오미디아에 따르면 메타와 MS는 올해 엔비디아의 H100을 가장 많이 구매한 두 회사다.

메타는 AI 추론 워크로드에 MI300X를 사용할 계획이다.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 고객들이 MI300X도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엔비디아와 AMD의 AI 칩 외에 자체 개발한 AI 칩인 마이아도 애저를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오라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MI300X를 제공하기로 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GPT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은 아니지만 칩 기능에 접근하기 위한 AI 연구에 사용되는 트리톤이라는 소프트웨어 제품에 MI300X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C는 이에 대해 기술기업들이 값비싼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해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MI300X가 기술기업들과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이 AI 모델을 구축하고 제공하는 데 충분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확인되면 AI 모델 개발에 드는 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에는 상당한 경쟁 압력이 될 전망이다.

AMD는 MI300X의 내년 예상 매출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때 데이터센터 GPU 매출액이 내년에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엔비디아는 지난 8~10월 한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만 140억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이 데이터센터 매출액에는 GPU 외에 다른 칩 매출액도 포함돼 있다.

AMD는 앞으로 4년 후에는 AI GPU 시장이 400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AMD의 이전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수는 AMD가 AI 칩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앞설 필요가 없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AI 칩시장은 2027년에 400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0.6% 하락한 가운데 AMD는 1.3%, 엔비디아는 2.3% 내려갔다.
  •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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