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문구부터 영상·배경음악까지..."모두 AI가 만들었다"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3.07.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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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제작된 삼성생명 광고. 광고의 모든 배경음악과 이미지는 AI로 생성됐다고 표시돼 있다. /사진=삼성생명 유튜브 갈무리
생성형 AI로 제작된 삼성생명 광고. 광고의 모든 배경음악과 이미지는 AI로 생성됐다고 표시돼 있다. /사진=삼성생명 유튜브 갈무리

광고업계가 생성형 AI를 광고 제작 접목하고 있다. 간단한 카피라이팅 작성뿐만 아니라 광고 속 이미지 생성이나 배경 음악 작곡까지 AI의 활용폭이 커지는 것이다.

1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광고에 생성형 AI가 활용돼 현재 TV나 영화관 등에 송출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삼성생명 '좋은 소식의 시작' 광고가 대표적이다. 해당 광고는 △광고 속 이미지 △배경음악 △징글(짧은 멜로디·효과음) 등 모든 요소를 AI로 제작했다. 별도의 광고영상물 촬영 없이 AI로 영상 전체를 제작한 것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총 29컷의 이미지는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 미드저니(Mid journey)로 그렸다.

제작사인 제일기획 관계자는 "삼성생명 광고 제작을 위해 3개월간 AI 툴로 총 1만장이 넘는 이미지를 생성했고, 이 중 국내 소비자들이 공감할만한 이미지를 선정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광고 속 이미지뿐만 아니라 배경음악과 징글도 AI로 제작됐다. 삼성생명 광고에는 국내 스타트업인 포자랩스와 협력해 AI로 작곡한 경쾌하고 희망찬 분위기의 재즈곡이 삽입됐다. 아울러 지난 5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AI 광고 '더 제트 워크(THE JET WALK)' 편의 배경음악에도 카페·마룻바닥 등 바닥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 청소기 흡입 소리를 AI 작곡 툴에 접목한 광고 배경음악이 적용됐다.

생성형 AI로 제작된 삼성생명 광고. 광고의 모든 배경음악과 이미지는 AI로 생성됐다고 표시돼 있다. /사진=삼성생명 유튜브 갈무리
생성형 AI로 제작된 삼성생명 광고. 광고의 모든 배경음악과 이미지는 AI로 생성됐다고 표시돼 있다. /사진=삼성생명 유튜브 갈무리

광고물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은 최근 전세계적인 추세다. 칠레의 비건 식품 회사인 낫코(NotCO)는 소·닭·돼지가 도축되지 않고 자연 수명까지 살았을 때 모습을 AI로 그린 광고 포스터로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케첩 브랜드 하인즈(Heinz)도 생성형 AI를 활용하는데, '케첩 르네상스', '케첩 타로카드' 등 케첩과 관련된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하인즈'를 모티브로 한 이미지를 내놓는다는 사실을 광고로 보여주며 하인즈 브랜드 인지도를 강조한다.

광고 마케팅 업계는 생성형 AI 기술이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음악·영상으로 확대되는 만큼 향후 광고 제작에 AI 기술이 접목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단순히 주목받는 트렌드를 좇아 AI를 활용하기보다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AI 기술을 적용할 때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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