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장관, '누리호' 주역 사퇴 갈등에…"국가적 대의 살폈으면"

항공우주연구원, 조직개편 단행하며 인사 갈등 불거져
이 장관, 문제 중재하기보단 일단 상황 지켜본다는 입장

[서울=뉴시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인근 식당에서 열린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2.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사 내홍'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국가적 대의를 놓고 합리적·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과기정통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항우연 내부 갈등을 풀기 위해 협의를 중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항우연에 계신 분들이 국가의 대의, 우주 기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발전시킬지에 대해선 다 공감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항우연은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누리호(KSLV-II)를 개발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인사 개편에 포함시켰다. 누리호 고도화는 물론 차세대 발사체(KSLV-III), 재사용 발사체 등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라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누리호 개발을 진두지휘한 고정환 본부장이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퇴를 표명한 바 있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 장관은 항우연 내부 갈등을 개입하기보단 일단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정환 본부장님이 사퇴한다고 해서 항우연을 떠나는게 아니고 연구원으로 계신다"며 "제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본부장님이 계속해서 중책을 맡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장관은 "엔지니어, 과학자 출신들은 자기 일과 기술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상대방하고 토론하다 보면 차이를 느끼지만, 그런 차이점이 어떻게 보면 실수를 줄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100% 생각이 똑같다고 하면 반드시 중간에 실수가 생긴다"며 "그런 관점에서 차이점이 꼭 나쁘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단은 내부에서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그 과정에서 과기정통부 도움이 필요하다면 조언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항우연 연구진이 서로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문제를) 협의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기자 사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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