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사 김태진 방구석의사들 대표', 7월 앱 출시
질문 40% 여성의학·소아청소년과…진료체계 보완
21일 '방구석의사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애플리케이션(앱)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한 뒤 진행된 질의응답의 약 40%가 여성의학과 소아청소년과 관련으로 집계됐다.
'방구석의사들'은 여성의학, 소아청소년과, 외과·흉부외과, 신경외과, 건강·영양, 정형외과, 비뇨기과, 응급의학, 이비인후과, 기타 등 10개 분야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준다. 사용자가 성별, 나이, 키, 몸무게, 질병상태 등과 함께 2000자 이내로 질문을 하면 의사들이 직접 대답해주는 시스템이다.
'방구석의사들'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인 김태진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의대 졸업 후 군의관 생활을 하면서 '방구석의사들'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으면 진료시간이 3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짧은 시간 동안 문진, 검사, 진단, 처방을 해야하기 때문에 정작 환자들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힘들고, 결국 환자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증상, 검사 결과라 하더라도 나이, 성별, 동반증상, 약물 복용력 등 여러가지 사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며 "단편적으로 내용을 검색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방구석의사들'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방구석의사들' 창업을 위해 직접 코딩 언어를 배운 뒤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앱 개발을 시작했고, 올해 7월 구글플레이에 '방구석의사들'을 출시했다.
'방구석의사들'의 서비스는 총 3가지다. △2000자 이내의 질문을 1명 또는 3명의 의사에게 질문하는 QnA △10분 또는 20분간 원하는 의사를 선택해 채팅 상담하는 '상담하기' △100자 이내 간단한 질문을 하는 '간단질문' 등이다. 평균 답변시간은 QnA는 98분, 간단질문은 77분이다.
답변은 총 17명의 의사가 해준다. 의사진은 내과 4명, 이빈인후과 2명, 치과 1명, 응급의학과 1명, 마취통증과 1명, 여성의학과 1명, 정형외과 1명, 신경외과 1명, 신경과 1명, 일반의 4명 등이다. 처음에는 김 대표의 지인으로 출발했지만 '방구석의사들'에 등록해 답변하는 의사들이 증가하는 중이다.
수익모델은 QnA와 '상담하기'다. QnA는 1명의 의사에게 답변을 받으면 무료지만 3명의 의사에게 답변을 받으려면 1만2000원을 결제해
야 한다. '상담하기'는 향후 10분, 20분 유료 상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방구석의사들'이 불확실한 정보가 많은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과 달리 정확한 건강정보를 전달을 한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병원을 찾기 망설이기 쉬운 여성의학이나 자녀의 건강상태를 묻는 소아청소년과의 이용이 높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38도인데 2시간 전에 해열제를 복용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연령별 해열제의 권장량, 작용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고열이 지속됐을 경우의 응급처치방법 등을 설명해준다. 또 사용자가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 판독지와 함께 궁금증을 올리면 이를 구체적으로 해석해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3달간 서비스를 하면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을 때 하지 못했던 질문,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스마트워치가 측정한 심전도, 맥박 파형 등의 분석을 의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방구석의사들'은 시드 투자 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앱 고도화와 마케팅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젊은 의사들을 다수 영입해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한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 앱을 론칭한 뒤 3개월간 부정적 평가 없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자신을 갖게 됐다"며 "3분 진료 체계를 보완할 수 있는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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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건우 차장 jai@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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