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때이른 무더위가 한창이던 6월초 서울 모처에서 식사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A사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벤처캐피탈(VC)과 엔젤투자자 등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주총에서 A사 대표는 추가 자금투입을 요청했다. 현재 자금만으로는 악화된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주들은 난색을 표했다. 100억원이 넘는 시리즈A 투자가 완료된 2022년 3월 이후에도 추가 투자금을 납입했다. 그럼에도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주주들은 구조조정과 피봇(Pivot, 사업모델 전환) 등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리고 주총 이틀 뒤 A사 대표로부터 받은 답은 파산이었다. 경영이 어려워진 스타트업의 파산은 흔한 일이다. 상법상 이사회 결의만 거치면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소통이다. A사는 주총이 열리기 며칠 전 이미 이사회에서 파산을 결의했다. 그러나 주총에서 파산에 대한 언급
김태현기자 2024.09.04 07:00:00"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를 가로막는 건 '규제'가 아니고 '문화' 입니다." 최근 만난 한 벤처캐피탈(VC) 대표 A씨의 말이다. CVC와 독립계 VC를 넘나들며 십여년 넘게 벤처투자를 이어온 A씨는 최근 정부의 CVC 규제완화 움직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말 정부는 글로벌 창업대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CVC 활성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40%인 CVC 펀드의 외부출자 허용비율을 확대하고, 총 자산의 20% 이내인 해외투자 비율를 늘려 CVC 신규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출자 허용과 해외투자 비율 완화는 CVC 업계에서 오랫동안 요청해왔던 규제 완화책이다. CVC가 좀 더 규모있게 펀드를 결성하고, 좋은 딜을 발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규제 완화가 되다면 CVC는 정부의 기대처럼 활성화될 수 있을까. 벤처투자 업계는 이에 물음표를 던진다. CVC만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CV
김태현기자 2023.09.06 1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