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로 일자리 잃는다?…새로운 직업도 생겨난다"

이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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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일자리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그동안 인간의 전유물로 여겼던 소설쓰기, 그림그리기 등의 창작활동마저 생성형 AI가 할 수 있게되자 대부분의 직업이 생성형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해 인간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등 일자리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이 올해 3월28일~4월3일 7일 간 2만68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9.28%(1만5922명)가 'AI 기술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올초 MS(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 30여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까봐 두렵다'고 했다.

이처럼 생성형 AI 시대 일자리 걱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는 최근 발간한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AI가 가져올 일자리 변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주의해야 한다"며 "과도한 공포심보다 일자리 변화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과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인한 일자리 증감을 예측한 다양한 연구를 살펴봤을 때 연구 방법론, 기술의 발전 예측 정도, 기타 요인 등에 따라 그 결과가 매우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수준과 범위를 명확히 예측하는 것이 어렵고 변동성 또한 매우 높다는 의미다. 또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과학기술 외에도 인구구조, 경기 변화, 가치관 변화, 산업 구조 변화, 법제도 및 정부 정책 등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NIA의 설명이다.

NIA는 '직업'과 직업을 구성하는 '직무'를 구분해서 보는 시각이 AI의 일자리 자동화에 대한 수준과 위협 정도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나의 일자리는 다양한 직무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AI로 인한 일자리 전면 자동화에 대한 예측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NIA는 기술 발전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범위, 영향을 받는 산업 및 직군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기술 발전 상황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생성형 AI로 인한 일자리 문제에 대해 전세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맥킨지는 지난 6월 '생성형 AI의 경제적 잠재력:차세대 생산성의 경계' 보고서에서 "생성형 AI는 개인 업무의 일부를 자동화해 개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AI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잠재적인 큰 영향' 보고서에서 "3억개의 일자리가 자동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WEF(세계경제포럼)은 지난 4월 '일자리의 미래 2023'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총 140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WEF는 2016년에도 "2020년까지 총 510만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며 사무·행정, 제조·생산, 건설·채굴, 디자인·스포츠·미디어, 법률, 시설·정비 순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NIA 관계자는 "AI의 기술적 능력과 별개로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므로 AI 활용에 대한 국가적 고민과 합의가 필요하다"며 "AI가 업무 도구로 정착하기 위해선 AI의 역할과 범위가 정해져야 하는 만큼 AI로 도출한 결과에 대한 조직적이고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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