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에도 '댓글'…음악 서비스 강화하는 구글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3.08.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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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뮤직 앱 갈무리
/사진=유튜브 뮤직 앱 갈무리
유튜브 뮤직이 개별 음악에 대한 반응을 쓸 수 있는 '댓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 등 해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던 기능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덤'이 아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최근 한국 서비스에서 댓글 기능을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달부터 일부 국가에서 우선 적용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유튜브 영상에 남기듯 음악에 대한 댓글을 남기고 서로 감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엄지를 올리거나 내린 버튼을 클릭해 좋아요나 싫어요를 표시할 수도 있다.

구글은 2020년 9월 광고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 혜택까지 포함하면서 유튜브 뮤직 사용자를 늘려왔다. 음원 업계에서는 이같은 멤버십 형태가 '끼워팔기를 활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비판했지만, 관련 규제가 없어 막지 못했다. 빅테크 규제가 강한 유럽에서만 2021년 8월부터 유튜브 뮤직이 제외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유튜브 뮤직은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1, 2위 사업자인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을 따라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1800만명 수준이었던 글로벌 유튜브 뮤직 유료 사용자는 2022년 8000만명으로 4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1위 음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는 약 1억2400만명에서 약 2억2000만명으로 약 1.7배, 2위 서비스인 애플 뮤직은 6800만명에서 1억800만명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댓글과 같은 소셜 기능을 추가하면서 구글이 본격적으로 음악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덤으로 쓰는 공짜 서비스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로 전환하며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글 서비스를 전문으로 보도하는 9to5구글은 "사용자들끼리 음악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든 것은 매우 영리한 결정이다"며 "(소셜 기능이 없는)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과 다른 독특한 사용성을 줄 수 있다"고 평했다.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도 유튜브 뮤직의 댓글 서비스 도입을 경계하고 있다. '끼워팔기' 전략으로 급성장하며 1위 사업자 지위까지 바라보고 있는 유튜브 뮤직이 멜론·지니뮤직·바이브·플로 등 국내 음악 서비스의 강점인 리뷰·커뮤니티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유튜브 뮤직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역대 최고치인 581만명을 기록했다. 1위 사업자인 멜론(665만명)과 격차를 처음 100만명 이하로 좁혔다.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끼워팔기 같은 불공정 게임으로 성장한 유튜브 뮤직이 '댓글'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나 탐색과 숏폼 기능을 합친 '샘플'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며 "(유튜브 뮤직이) 음원 서비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숏폼과 음악 탐색 기능을 합친 유튜브 뮤직의 신규 서비스인 '샘플(Sample)'. /사진=유튜브 갈무리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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