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품 안긴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첫 공개...청계천서 볼 수 있다

이태성 기자 기사 입력 2022.09.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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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이 26일 수요응답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aDRT 셔틀을 공개했다.  포티투닷은 서울 청계천을 시작으로 세종시 등 전국에서 다양한 aDRT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사진제공=포티투닷
포티투닷이 26일 수요응답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aDRT 셔틀을 공개했다. 포티투닷은 서울 청계천을 시작으로 세종시 등 전국에서 다양한 aDRT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사진제공=포티투닷
현대차그룹 품에 안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포티투닷이 수요응답에 최적화된 자율주행(autonomous-DRT, aDRT) 셔틀을 공개했다. 양산차에 자율주행 키트를 부착하는 형태가 아닌, 기획 단계부터 '자율주행 대중 교통을 목적'으로 만든 전기차 기반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다. 정해진 노선을 순환하는 단순 셔틀을 넘어, 수요에 따라 노선을 정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최적화된 경로로 운행하면서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포티투닷(대표이사 송창현)은 26일 자율주행 DRT 서비스에 최적화된 첫 번째 PBV 셔틀을 공개하면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PBV란 자율주행 시대에 '운전대 없는 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등장한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다. 기존의 보닛+좌석+트렁크 같은 운전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고객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바퀴와 모터, 배터리가 있는 고정된 플랫폼 모듈을 기반으로, 차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사용자 니즈와 목적에 따라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다양하게 변형하거나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

포티투닷의 첫 목적 기반 aDRT는 8인승 차량으로, 안전 요원을 제외한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총 13개월에 걸쳐 디자인, 차량 설계 등 차량 제작부터 자율주행 임시주행 허가, 안전 운행 성능 확인 등 철저한 인증 과정까지 마쳤다.

포티투닷의 aDRT 셔틀은 라이다 없이 자율 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12대와 레이더 6대를 탑재했다. 사이드미러도 없애고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방식의 CMS를 적용했다. 차량 도어에 물체를 감지하는 압력 감지 센서와 광센서를 탑재해 끼임 방지 등의 사고 예방에도 주력했다. 완전 충전시 300km까지 운행 가능하다. 이동하면서 뉴스, 날씨, 맛집, 명소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탑승객들에게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티투닷 aDRT 셔틀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와 협력했다. 외관과 실내는 탑승자 중심의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구현했다. 차체를 낮추고 전고를 높여 승객의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천장에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설치해 개방감을 더했다. 창의 위치도 탑승객 허리 정도의 높이에서 넓게 디자인해 모든 방향에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설립 초기부터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자체 개발하며 수직계열화를 이뤄온 포티투닷은 최근 현대차그룹에 인수되면서, 모든 공급망 내재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은 '맞춤식 차량'인 PBV를 통해 대중 교통은 물론, 단계적으로 배송,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자율주행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곧 PBV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PBV는 진료소, 카페, 생활 공간, 화물 운송 등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PBV가 상용화되면 푸드트럭에서 발전한 이동형 식당이나 새로운 형태의 '생활 공간' 기능도 할 수 있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이번 aDRT 셔틀은 이동 산업의 깊은 이해로 만든 최적의 디바이스"라면서 "PBV 기반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교통뿐만 아니라 물류 부문으로도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역량을 결집할 글로벌 SW 센터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우선 서울 청계천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 운행을 시작으로 세종시 등 전국에서 다양한 aDRT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기자 사진 이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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